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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IS 인터뷰] '압도적 신인왕' 김세빈 "올 시즌 점수는 50점...정민 언니 블로킹 연구한다"

"저는 올 시즌 50점입니다." 도드람 2023~24시즌 V리그 최고의 신인으로 인정받은 김세빈(19·한국도로공사)이 자신에게 준 점수다. 그는 "더 잘 하고 싶어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세빈은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신인상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31표 중 30표를 득표하며 GS칼텍스 세터 이윤신을 제쳤다. 2017~18시즌 이후 6시즌 만에 미들블로커 포지션 신인상에 올랐다. 김세빈은 신인왕 레이스를 독주했다. 여자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소속팀에서 주전 미들블로커 자리를 차지했다. 팀 내 국내 선수 중 2번째로 많은 득점(200)도 해냈다. 미들블로커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인 속공 공격과 블로킹에서 유독 돋보였다. 블로킹은 세트당 0.596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5위, 속공 성공률도 44.38%를 기록하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27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하기도 했다. 김세빈은 시상식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단할 때는 신인상 수상을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열심히 해서 '받고 싶다'라는 생각만 했다"라며 쑥스럽게 말했다. 신인상 수상 0순위로 꼽힌 상황에 대해서 "솔직히 조금 수상할 것 같긴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김세빈에게 2023~24시즌 자신에게 주는 점수를 묻자 그는 "50점"이라고 했다. 정규리그 막판에도 같은 생각을 전한 바 있다. 김세빈은 "솔직히 코트 안에서 미숙한 부분이 많았다. 범실 관리도 잘 못했다. 실수하지 않아도 될 상황에서 한 것도 있다. 부족한 게 많았고, 그래서 다음 시즌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에 50점이라고 답한 것"이라고 전했다. 김세빈은 현역 시절 미들블로커였던 김철수 현 한국전력 단장의 딸이다. 그의 어머니는 실업배구 한일합섬에서 아포짓 스파이커로 뛰었던 김남순 전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다. '배구 패밀리' 일원인 김세빈은 이날 시상식 단상 위에 올라 꽃다발도 안긴 김철수 단장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같은 말을 너무 많이 하신다"라며 귀여운 투정을 보이기도 했다. 김세빈은 더 발전하고 싶다. 5위에 오른 블로킹 순위도 끌어올리고 싶다. 김세빈은 올 시즌 이 부문 1위에 오른 최정민(IBK기업은행)은 언급 "언니가 블로킹하는 모습, 손 모양을 영상을 찾아 본다"라고 했다. 속공뿐 아니라 이동 공격까지 장착하기 위해 궁리 중이기도 하다. 그는 "이동 공격을 잘 하는 언니들 영상을 보면서 본받으려고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인상을 받고, 리그 정상급 선수와 스타로 올라서는 사례도, 주전에서도 밀리는 사례도 많다. 김세빈도 진짜 시험대에 섰다. 자신이 이겨야 하는 경쟁자들의 플레이를 공부하는 투지와 승부욕이라면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을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8 18:55
메이저리그

이주의 선수-이달의 선수 동시 수상...오타니, 역대급 'WAR' 쌓을까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질주가 끝날 줄을 모른다.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4일(한국시간) 오타니를 6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도밍고 헤르만(뉴욕 양키스)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이주의 선수로도 선정했다고 전했다.오타니의 6월은 '역대급'이었다. 5경기 등판해 30과 3분의 1이닝 1승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한 투수 성적도 뛰어났지만, 타자 성적이 어머어마했다. 27경기에 출전해 15홈런 29타점 타율 0.394(104타수 41안타) 장타율 0.952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444를 기록했다. 월간 15홈런이라는 말도 안 되는 기록이 나오면서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 레이스를 독주하는 중이다. 페이스는 6월 마지막주까지 식지 않았다. 오히려 더 뜨거웠다. 7경기에서 6홈런을 터뜨리며 올 시즌 홈런왕을 향해 박차를 가했다. MLB닷컴은 "오타니는 지난주 역사적인 시즌을 이어갔다. 선정된 게 당연"하다고 전했다.투타 활약 덕에 지난 2021년 이후 개인 두 번째 아메리칸리그 MVP(최우수선수) 수상도 0순위 후보로 꼽힌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오타니의 올 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시즌 절반 가량을 소화한 현 시점에서 벌써 6.7에 달한다. 약 9.0을 기록했던 지난 2021년 성적을 빠르면 여름 안에 넘어설 수 있고, '역대급'으로 꼽힐 10 이상 달성도 유력하다. 21세기 10 이상의 베이스볼 레퍼런스 WAR을 기록한 선수는 배리 본즈(2001, 2002년)와 무키 베츠(2018년) 애런 저지(2022년) 마이크 트라웃(2012, 2016년) 잭 그레인키(2009년) 뿐이다.오타니와 함께 이주의 선수로 선정된 헤르만은 지난달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전에도 MLB 역사상 24번째 퍼펙트 게임을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012년 킹 펠릭스(당시 시애틀 매리너스) 이후 11년 만의 대기록이었다. 오타니와 달리 시즌 성적은 부진했지만, 역사를 남긴 만큼 이주의 선수로 오르기 손색이 없다. 내셔널리그 수상자 역시 MVP 0순위인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는 내셔널리그 이주의 선수로 선정됐다. MLB.com은 '아쿠냐 주니어는 지난주 5홈런 OPS 1.916을 기록했다. 도루는 3개를 성공시켰고 애틀랜타의 6연승을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올 시즌 84경기 21홈런 40도루(4일 경기 포함)를 기록 중인 아쿠냐 주니어는 40홈런과 70도루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무후무한 페이스로 시즌을 질주 중이다. MLB닷컴은 "아쿠냐 주니어는 전반기에 20홈런과 35도루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라고 그를 소개했다.오타니에 가려졌을 뿐 아쿠냐의 성적 역시 만만치 않게 뛰어나다. 3일 기준 베이스볼 레퍼런스 WAR로 4.8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페이스라면 8 이상도 달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8 역시 엄청난 기록이다. 다만 그런 아쿠냐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상대적으로 적다. 같은 해 신인왕을 탔던 오타니와 한 시대에 살고 있는 탓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4 08:56
프로야구

존재감 사라진 슈퍼루키들, 대세는 중고 신인

지난 시즌 신인왕 레이스는 초반부터 예상 밖으로 전개됐다. 개막 전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계약금만 9억원을 받은 장재영(키움 히어로즈), 강릉고의 전국대회 우승을 이끈 왼손 투수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던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이의리가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선발진에 안착하며 19경기에 등판했다. 도쿄 하계올림픽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결국 1985년 이순철 이후 36년 만에 신인왕을 수상한 타이거즈 소속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도 '슈퍼루키'로 불리며 기대받던 선수들이 고전했다. 지난해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 타이거즈 입성을 두고 경쟁한 내야수 김도영(KIA)과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 얘기다. KIA의 선택을 받은 김도영은 시범경기에서 타율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본 무대에 오르지 얼어붙었다. 4월 출전한 22경기에서 타율 0.179에 그쳤다. 김도영을 주전 3루수로 키우려고 했던 김종국 감독은 결국 11년 차 내야수 류지혁에게 그 자리를 맡겼다. 김도영은 현재 백업 요원이다. 문동주는 시속 150㎞대 중반 강속구를 뿌리는 투수로 주목받았다. 1차 지명 경쟁에선 김도영에게 밀렸지만, 한화의 선택을 받았다. 2020시즌 10위였던 한화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상 1차 지명 1주일 이내 연고지와 관계없이 1차 지명이 가능했고, 미래 에이스감인 문동주를 선택했다. 문동주는 스프링캠프부터 1군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내복사근 손상으로 이탈했고, 5월에야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구원 등판으로 나선 9경기에서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6.94를 기록했고, 선발도 나선 지난 9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2이닝 1피안타 4사사구를 기록하며 조기강판됐다. 사흘 뒤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삼성 내야수 이재현, 키움 '거포 유망주' 박찬혁도 개막 첫 달에는 주목받았지만, 돌풍을 이어 가지 못했다. KBO리그는 최근 5년(2017~2021) 연속 고졸 순수 신인이 시 데뷔 첫 시즌 활약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해 신인왕 경쟁은 잠재력을 드러낸 '중고 신인'이 강세다. 한화 내야수 김인환이 꼽힌다. 5월부터 거의 매 경기 1루수나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145타석에 나서 타율 0.281 7홈런을 기록했다. 타격 기복 없이 꾸준한 점이 강점이다. NC 다이노스와의 지난 주말 3연전에선 모두 4번 타자를 맡았다. 2016년 육성 선수로 입단, 지난 시즌까지 52타석밖에 나서지 못했던 그가 반전을 안겼다. SSG 랜더스 내야수 전의산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8일 1군 무대 데뷔전을 치른 그는 11경기에서 장타율 0.733(2루타 8개·3루타 1개·홈런 2개)를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이 이탈한 상황에서 그 공백을 지우는 맹활약을 펼쳤다. 2020년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더인 그가 비로소 잠재력을 드러낼 기회를 만들었다. 투수 중에는 NC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김시훈이 눈길을 끈다. 2018년 1차 지명 유망주로,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22경기에 등판,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다른 팀 사령탑이 그의 커브를 극찬할 만큼 주 무기가 확실한 투수다. NC 오른손 불펜 투수 김진호, 두산 불펜 투수 정철원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키움 내야수 김수환도 5월 말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빼어난 장타력을 보여주고 있다. KBO는 당해 연도 제외하고 5년 이내 커리어, 30이닝(투수) 또는 60타석(타자) 이내만 소화한 선수에게 신인왕 자격을 부여한다. 아직 시즌은 반환점도 돌지 않았고, 이 레이스에서 독주하는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새 얼굴은 더 많이 나타날 전망이다. 흥미로운 신인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6.21 12:03
야구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끝까지 간다, 이의리 VS 최준용 신인상 경쟁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1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다. 최근 4년 신인상 레이스는 독주 체제에서 반전 없이 마무리됐다. 2017~2018년은 현재 KBO리그 최고 타자로 올라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강백호(KT 위즈)가 차례로 수상했다. 2019년은 LG 트윈스 셋업맨 정우영, 지난해는 신인 투수로는 14년 만에 10승 이상 거둔 소형준(KT)이 차지했다. 올해는 이파전이다. KIA 타이거즈 왼손 선발 투수 이의리(19)와 롯데 자이언츠 오른손 불펜 투수 최준용(20)이 경쟁한다. 이의리는2021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유망주다. 데뷔 첫 시즌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찼다. 정규시즌 선발로만 19경기에 등판해 94와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4승 5패·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경기당 1.74점)은 매우 적었다. 승수는 많이 챙기지 못했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좋았다. 5자책점 이상 기록한 등판이 한 번도 없다. 100구 이내로 5이닝 이상 막아낸 등판한 11번이다. 효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피안타율(0.204), 이닝당 출루허용률(1.32) 등 세부 기록도 준수했다. 국제대회 출전도 주목된다. 전반기 잠재력을 보여준 이의리는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뽑혔다. 도미니카공화국, 미국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각각 5이닝씩 소화했고, 주 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삼진 18개를 잡았다. 김광현, 양현종을 잇는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로 기대받았다. 정규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점은 감점 요소다. 이의리는 9월 1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 이후 등판하지 못했다. 왼 중지 손톱이 깨졌고, 재활 치료 중에는 오른 발목 부상까지 당했다. 최준용은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1차 지명을 받은 2년 차 투수다. 지난해 등판한 31경기(29과 3분의 2이닝)에서 묵직한 구위를 보여주며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신인상에 도전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44경기에 등판, 4승 2패 20홀드·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팀 선배 구승민과 함께 홀드 부문 공동 6위에 올랐다. 8월 11일 창원 NC전부터 23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며 롯데의 순위 경쟁에 기여했다. 전반기는 이의리, 후반기는 최준용이 돋보였다. 두 투수 모두 소속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팀 성적 가산점은 없다. 지난달 29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는 이의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1985년 이순철(현 SBS 해설위원)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소속 신인왕이 됐다.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서 경쟁을 이어간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2.02 13:36
야구

'36년 만에 쾌거' 이의리, 타이거즈 미래에서 현재로

2021년 최고 신인은 KIA 타이거즈 왼손 투수 이의리(19)다. 이의리는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총점 417점을 획득, 368점을 얻은 경쟁자 최준용(롯데 자이언츠)를 제쳤다. 타이거즈 소속 선수로는 1985년 이순철(현재 SBS 해설위원) 이후 36년 만에 최고의 신인으로 인정받았다. 이의리는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수상해 영광이다.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경쟁자) 준용이 형에게도 '멋있었다'라고 전하고 싶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이의리는 개막 전까지 장재영(키움 히어로즈), 김진욱, 나승엽(이상 롯데 자이언츠) 등 다른 '슈퍼루키'들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KIA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고, 4월 등판한 4경기에서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시선을 가져왔다. 간결한 투구폼,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 운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의리는 전반기 등판한 14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하며 신인상 레이스 독주 체제를 갖췄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 양현종의 후계자로 기대받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을떠올리게 만든 신인이다. 고교 시절까지는 잘 구사하지 않던 체인지업을 프로 입단 후 배워서 주 무기로 만든 점이 빼닮았다. 이의리는 "김현수 선배에게 그립을 배운 뒤 정명원 투수 코치님과 함께 연구했다. 캐치볼이나 롱토스를 할 때도 (체인지업 그립을) 쥐고 던지면서 익숙해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의리는 한국야구 미래로 기대받으며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전에 선발 투수로 나서 모두 5이닝을 막아냈다. 대회 참가한 투수 중 탈삼진 부문 1위(18개)에 오르기도 했다. 후반기는 5경기밖에 등판하지 못했다. 왼 중지 손톱이 깨졌고, 재활 치료를 마친 후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른 발목부상을 당했다. 최준용에게 추격을 허용한 이유다. 올 시즌 성적은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KT 위즈)의 성적(13승 6패·평균자책점 3.86)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하지만 피안타율(0.204), 이닝당 출루허용률(1.32) 등 세부 기록은 매우 좋았다. 이의리는 데뷔 시즌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피안타율이 낮은 것은 내가 (리그 타자들에게) 생소한 투수였기 때문이다. 볼넷이 많았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체인지업도 시즌 막판에는 제구가 흔들렸다"라며 "모든 면이 더 나아져야 한다. 몸 관리도 더 잘 해내겠다. 2022년에는 더 잘 던질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IA는 2021시즌 새 감독, 단장, 대표이사 체제로 새 출발한다. 양현종과의 동행도 유력하다. 이의리는 KIA 재건의 키플레이어다. 2년 차가 더 기대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11.29 17:29
야구

'강철' 마운드, KT가 반환점 1위를 찍은 원동력

이강철 감독과 투수진이 합심해 구축한 '강철' 마운드. KT가 반환점을 리그 1위로 찍은 원동력이다. KT는 지난달 24일 수원 KIA전부터 8연승을 거뒀다. 5일 키움전에서 패하며 9연승은 실패했지만, 72경기에서 44승(28패)을 마크했다. 2015년 1군에 진입한 '10구단' KT가 창단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절반 이상 소화한 시점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원동력은 마운드다. KT는 15일 기준으로 팀 평균자책점 4.00을 기록했다. LG에 이어 리그 2위다. 6월 둘째 주부터 지난주까지 치른 18경기 평균자책점(3.21)은 1위다. 8연승을 거두는 동안에는 1.72를 기록했다. 구원진은 21이닝을 막으며 단 1점만 내줬다. 순탄한 여정은 아니었다. KT 선발진은 4월부터 삐걱댔다.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등 부상으로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고, 2020시즌 신인왕 소형준은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이 크게 떨어지며 정상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개막 6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해냈던 고영표는 5월 12일 수원 삼성전, 우천 취소된 20일 수원 두산전에서 연속으로 6실점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과 투수진 코칭스태프는 빠르게 변수에 대처했다. 소형준에게는 개막 세 번째 등판을 마친 뒤 바로 휴식을 부여했다. 그가 1군 복귀 뒤에도 기복을 보이자, 이강철 감독이 직접 나섰다. 트레이닝장에서 만난 선수에게 "생각을 비우고, 빠른 공으로 자신감 있는 승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소형준은 5월 28일 KIA전(6이닝 2실점)을 기점으로 반등했고, 6월 등판한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75를 남겼다. 주무기 체인지업의 위력이 저하되며 고전했던 고영표에게도 '원 포인트' 지도로 반등을 유도했다. 이강철 감독은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을 때, 빠르게 투구 패턴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승민 메인 투수 코치도 고영표의 멘털 관리에 집중했다. 고영표는 이후 체인지업뿐 아니라 커브까지 두루 활용하며 승부 레퍼토리를 늘렸다. 5월 26일 SS전부터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다시 반등했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고비를 잘 넘겼다. '4일 휴식 뒤 등판'을 선호하는 데스파이네는 그 루틴이 깨진 5월 23일 KIA전과 6월 4일 롯데전에서 부진했다. KT 코칭 스태프는 선수의 루틴에 얽매이지 않고, 충분히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데스파이네는 8일 만에 나선 한화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하며 정상 컨디션을 되찾았다. 불펜진도 몇 차례 고비가 있었다. 지난해 홀드왕(31개)에 오른 셋업맨 주권은 5월까지 등판한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하며 고전했다. 1986년생 베테랑 듀오 이보근과 유원상도 지난해보다 구위가 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KT는 선발 투수와 마무리 투수 사이를 잇는 연결고리가 헐거웠다. 현장과 프런트는 이미 이런 상황을 대비했다. 이강철 감독은 2020시즌 종료 뒤 "3년 이상 잘 던지는 불펜 투수가 많지 않다. 다음 시즌을 대비하려면 1군에서 쓸 수 있는 불펜 투수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숭용 단장도 "투수진 안정이 첫 번째 과제다"라고 했다. KT는 2020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 불과 1주일 만인 11월 20일, 한화에서 방출된 베테랑 투수 안영명을 영입했다. 12월에는 유망주 투수 최건을 롯데에 내주고 불펜 투수 박시영을 영입했다. 개막 초반까지 스윙맨 역할을 하던 안영명은 주권이 고전하던 5월 중순부터 셋업맨 역할까지 맡았다. 스프링캠프까지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던 박시영은 그사이 2군에서 투구 밸런스를 교정할 시간을 벌었다. 이강철 감독의 지시로 팔 스윙 각도를 수정했다. 안영명의 컨디션이 저하된 6월 중순부터는 박시영이 셋업맨 임무를 소화하고 있다. 두 투수 모두 전 소속팀에서는 1군 전력에서 배제됐다. KT에서는 팀 1위를 이끈 주축 투수다. KT는 상무 야구단에서 전역을 앞둔 엄상백, 2019시즌 마무리 투수 이대은 등 불펜 지원군이 대기 중이다. 선발과 불펜진 모두 강철 같은 내구성을 증명하고 있다. 물론 투수들이 매 경기 잘 던질 수는 없다. 그러나 신속하게 재정비하는 힘이 생겼다. KT의 독주 체제가 예고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7.06 08:30
야구

[포커스 IS]'2루수도 OK' 안재석, 연일 야·잘·잘 '증명'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까지 증명했다. 안재석(19·두산)은 가장 빼어난 신인 야수다. 안재석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서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2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투수 댄 스트레일리로부터 깔끔한 중전 안타를 치며 2루 주자 김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주전 유격수와 그의 후계자가 득점을 합작했다. 안재석은 전날(8일) 열린 롯데 1차전에서는 2루타만 3개를 기록, 데뷔 첫 '한 경기 3안타'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올 시즌 나선 선발 18경기 중 15경기에서 안타를 쳤다. 시즌 타율은 0.316까지 끌어올렸다. 리그 신인 야수 최다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한 가지 능력을 더 증명했다. 안재석은 이 경기에서 데뷔 처음으로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전까지 유격수로 154이닝, 3루수로 19이닝을 소화했다. 2루 수비 경험도 6이닝을 쌓았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안재석이 2루 수비는 아직 (실전에서) 해보지 않았다. 한 번 테스트를 해보려 한다"라고 했다. 안재석은 자신의 능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7회 김재호가 교체되며 유격수로 이동하기 전까지 무난한 수비를 보여줬다. 땅볼 2개와 뜬공 1개를 처리했다. 안타를 허용한 상황에서 중계 플레이를 위해 위치를 선정하거나, 다른 내야수(유격수)가 송구 플레이를 할 때 커버를 하는 모습도 무난했다. 유격수 수비는 이미 스프링캠프부터 인정받았다. 사령탑과 기존 주전 선수들이 모두 감탄했다. 안재석은 3루에 이어 2루 수비까지 무난하게 해내며 다시 한번 활용 가치를 증명했다. 두산은 9일 롯데전을 앞두고 백업 2루수 오재원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오른손 중지 염좌 탓이다. 현재 주전 2루수는 강승호다. 안재석은 이제 강승호도 백업한다. 출전 기회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타격 능력을 감안하면 주전 자리도 넘볼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롯데 2차전에서 안재석을 선발로 내며, 그의 변화구 대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전날(8일) 3안타를 치며 오른 기세를 활용하려는 의중도 있었겠지만, '기존' 주전보다 상대 투수의 변화구를 더 잘 공략할 선수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 안재석은 롯데 1차전(8일)에서도 상대 선발 앤더슨 프랑코의 슬라이더를 공략 우익 선상 2루타를 만든 바 있다. '야구는 잘 하는 선수가 잘한다'. 야구팬이 공감하는 속설이다. 안재석이 보여주고 있다. 독주하는 선수가 없는 신인왕 레이스. 안재석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1.06.10 08:25
메이저리그

[송재우의 포커스 MLB] 2021시즌 주요 개인상 후보자들

지난해 메이저리그(MLB)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영향으로 단축 시즌(팀당 60경기)으로 치러졌다. 올해는 정상적으로 팀당 162경기를 모두 치른다. 9일(한국시간)까지 팀당 60경기 안팎을 치르면서 전체 스케줄의 ⅓을 넘어섰다. 팀 간 순위 싸움이 치열하지만, 개인상 경쟁도 만만치 않다. 리그 MVP(최우수선수), 사이영상, 신인왕을 비롯한 각 부분 수상 레이스를 점검해봤다.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독주 체제다. 디그롬은 시즌 첫 9번의 선발 등판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0.62를 기록했다. 그에게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평균자책점이 리그에서 유일하게 0점대다. 수비 무관 평균자책점(FIP)도 1.02로 낮다. 58이닝을 소화하며 허용한 피안타가 겨우 25개. 볼넷 8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무려 93개나 잡아냈다. 선발 등판한 모든 경기를 1자책점 이하로 막아냈다. 주자를 5명 이상 내보낸 경기도 없다. 워낙 압도적인 모습이라 '만장일치 수상'이 점쳐질 정도다. 디그롬을 쫓는 대항마로는 '밀워키 짐승남' 브랜든 우드러프(4승 2패 평균자책점 1.42)와 샌프란시스코 에이스로 떠오른 케빈 가우즈먼(7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이 꼽힌다. 이밖에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6승 4패 평균자책점 2.40), 트레버 로저스(마이애미·6승 3패 평균자책점 1.97), 맥스 슈어져(워싱턴·5승 4패 평균자책점 2.22),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6승 1패 평균자책점 2.25) 등이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디그롬을 넘어서는 게 아직까진 쉽지 않다. MVP 0순위 후보는 누굴까. 현재 분위기라면 NL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가 첫 손에 꼽힌다. 의외일 수 있다. 타티스 주니어는 MLB 주요 기록 순위표에 아직 이름이 없다. 부상과 코로나19 자가격리로 인해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팀이 소화한 62경기 중 44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NL 도루 공동 1위(13개), 홈런 공동 2위(17개) 등 공격 전부분에서 상위권이다. 부상을 비롯한 외부 변수만 없다면 가장 강력한 후보임이 틀림없다. 타티스 주니어에 도전하는 경쟁자로는 베이스볼 레퍼런스와 팬그래프닷컴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수치에서 모두 상위권인 맥스 먼시(LA 다저스), 신시내티 공격을 이끄는 닉 카스테아노스와 제시 윈커, 크리스 브라이언트(시카고 컵스)와 로널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등이 꼽힐 만하다. NL 신인왕 후보 중에선 마이애미 로저스가 강력하다. 12번의 선발 등판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68⅔이닝을 소화하며 홈런을 3개만 내줬다. 이외 이언 앤더슨(애틀랜타), 애드버트 알졸레이(시카고 컵스)가 순항 중이다. 야수 중에선 딜런 카슨(세인트루이스) 정도가 눈에 들어온다.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1순위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다. 최근 부정투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개인 성적은 흠잡을 곳이 없다.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했다. 9이닝당 삼진이 무려 12.4개. 2013년 데뷔 후 사이영상 투표에서 톱5에 이름을 올린 게 네 번이나 된다. 올 시즌이 무관의 설움을 날려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밖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카를로스 로돈(시카고 화이트삭스), 존 민스(볼티모어)를 비롯해 랜스 린(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콜을 바짝 추격 중이다. AL MVP 강력 후보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다. 타율, 홈런, 출루율, 장타율 등이 모두 AL 1위다. 워낙 개인 성적이 뛰어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젠더 보가츠(보스턴), 게레로 주니어의 팀 동료 마커스 시미언이 경쟁자지만, 아직 격차가 크다. 신인왕 레이스에선 '중고 신인'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가 독주채비를 갖췄다. 벌써 홈런 16개를 때려내 1986년 피트 인카비글리아가 작성한 구단 신인 최다 홈런 기록(30개)을 갈아치울 기세다. 하이트삭스 예르민 메르세데스가 유력 후보이지만, 가팔랐던 초반 페이스가 꺾였다. 고비를 넘겨야 한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랜디 아로자레나(탬파베이)도 준수하지만, 인상적인 수준은 아니다. 과연 지금의 경쟁 구도는 언제까지 유지될까. 개인 타이틀 경쟁은 계속 뜨거울 전망이다.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 정리=배중현 기자 2021.06.10 05:30
야구

의리야, 나도 있다… 신인왕 경쟁 뛰어든 삼성 이승현

프로야구 신인왕 레이스는 현재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19)의 독주 체제다. 새로운 경쟁자가 뛰어들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이승현(19)이다. 지난해 삼성은 2021년 신인 1차지명 선수로 이승현을 지명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지옥에 가서라도 데려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기 때문이다. 왼손투수 이승현은 높은 타점에서 최고 시속 150㎞ 강속구를 던진다. 삼성은 우완 원태인-좌완 이승현을 간판으로 키워 장기적인 선발진 구축을 하겠다는 계산을 했다. 이승현의 입단 동기인 이의리,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장재영(키움 히어로즈) 등은 개막과 동시에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이승현은 개막 후에도 1군에 바로 올라오지 않았다. 2군에서 오치아이 에이지 감독의 가르침을 받으며 경험을 쌓았다. 선발 수업과 동시에 불펜에서도 던지면서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준비했다. 그러나 팀내 상황이 급변했다. 벤 라이블리가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좌완 불펜도 부족한 삼성은 이승현을 1군에 불러올렸다. 지난달 14일 1군 데뷔전을 치른 이승현은 기대 이상의 것을 보여주고 있다. 11경기에 등판해 10과 3분의 2이닝 동안 1실점만 했다. 홀드도 2개를 챙겼다. 강한 직구 구위를 앞세워 힘있게 타자와 승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상대가 직구에 대처하면, 회전수가 높은 커브를 섞어 헛스윙을 유도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이 강조하는 '탈삼진 능력이 있는 구원투수'에도 딱 맞다. 9이닝당 삼진은 10.45개. 허삼영 감독의 구상에 따르면 2021년엔 '선발투수 이승현'은 보기 힘들 듯하다. 사실 원태인-백정현-최채흥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의 가을야구를 하는 데 있어 핵심 불펜이 될 것은 분명하다. 허삼영 감독은 "장기적으로는 선발로 키울 선수다. 하지만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고, 좌완 강속구 투수가 없기 때문에 1군에 올렸다. 구위나 구종은 정말 좋은 친구다. 다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구도 투구지만, 신인다운 패기도 돋보인다. 이승현은 패스트볼 비율이 전체 투구의 67.7%다. 도망가지 않고 당당히 승부하고, 베테랑 포수 강민호도 이를 북돋는다. 한 구단 관계자는 "평소 훈련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혼자서 더 연습하는 스타일"이라고 귀띔했다. 신인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장재영은 현재 퓨처스(2군)리그에 머물고 있다. 김진욱도 시즌 초반엔 1군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2군에 한 차례 다녀오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의리(10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50)만이 선발로 꾸준히 활약 중이다. 구원투수라는 불리함은 있지만 이승현이 지금의 성적을 유지한다면 대항마가 될 수 있다. 김이 샐 뻔 했던 신인왕 경쟁구도에도 활력이 생겼다. 이순철 해설위원(1985년)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한 KIA만큼은 아니지만 삼성도 이승현의 급부상이 반갑다. 삼성의 투수 신인왕은 2005년 오승환이 유일하다. 고졸 투수 출신 신인왕은 없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2021.06.09 10:50
야구

신인왕 후보, 두산 안재석도 있다

포스트 김재호. 신인 내야수 안재석(19)을 향한 김태형 두산 감독의 평가다. 안재석은 1차 지명 유망주다. 두산이 1차 지명에서 투수가 아닌 야수를 선택한 건 현재 주전 유격수 김재호를 지명한 2004년 이후 17년 만이다. 안재석의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태형 감독도 "투수를 포기하고 지명할 만큼 검증된 선수였다"며 "김재호 다음 두산의 (주전) 유격수를 맡아줘야 하는 선수"라고 극찬했다. 안재석은 신인 야수 중 유일하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의 시즌 10번째 경기였던 4월 15일 잠실 KT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고, 김재호가 아내의 출산으로 휴가(경조사)를 떠난 16~20일 4경기에 모두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김재호가 골반 통증으로 휴식을 부여받은 4월 말에도 기회를 얻었다. 지난 9일 열린 KIA와의 더블헤더(DH) 1차전에서는 데뷔 뒤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안재석은 두산 간판타자 허경민의 자리인 3루수·1번 타자를 맡았다. 김태형 감독의 파격 시도. 사사구 2개와 1안타를 기록하며 3번 출루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KIA 선발 임기영으로부터 사구로 출루했고 후속 두 타자의 연속 안타 때 두산의 선취 득점을 해냈다. 5회도 이닝 선두 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쳤다. 공격 선봉장 임무를 잘해냈다. 수비는 더 빛났다. 3-3으로 맞선 7회 말 2사 1·2루 위기에서 KIA 4번 타자 이정훈의 좌측 선상 강습 타구를 다이빙캐치 한 뒤 다시 한번 몸을 날려 글러브로 3루를 터치했다. 이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갔다면 1루 주자까지 홈으로 쇄도할 수 있었다. 두산은 안재석의 호수비로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난 뒤 9회 초 공격에서 2득점 하며 5-3으로 이겼다. 안재석은 지난주까지 출전한 17경기에서 타율 0.289(38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신인 야수 중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했다. 타격 자질도 있다. 자신이 롤모델로 꼽은 김재호와 매일 함께 훈련하고 있다. 수비력도 더 좋아질 전망이다. 올해는 투수 대형 신인이 유독 많았다. 롯데 김진욱, KIA 이의리, 키움 장재영이 그 면면. 그중 이의리는 선발진에 연착륙했다. 5경기에 등판해 1승·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 투구)도 2번 해냈다. 신인왕 레이스는 이의리가 가장 앞서 있다. 그러나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처럼 독주 체제를 갖춘 건 아니다. 안재석도 신인왕 후보다. 김재호와 허경민의 체력 안배가 필요할 때 선발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조금씩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고, 존재감도 인정받고 있다. 안재석은 "(이)의리가 너무 잘 던져서 (신인왕에 도전하려는) 마음을 접어야 하나 싶었다"면서도 "동기 중 좋은 투수가 많지만 '나도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도 "(야구를 잘하려는) 욕심이 많은 선수"라며 안재석의 투지를 주목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2021.05.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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